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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프리트(Siegfried) -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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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 지그프리트 Jay Hunter Owens의 '연기'가 아주 훌륭하다. 마치, 캐리비안의 해적에서의 조니 뎁 같다. ㅎ 발퀴레 1막에서 칼(노퉁)을 뽑을 때까지 만큼이나, 여기 1막에서 지그프리트가 칼을 새롭게 만드는 과정이 좀 지겹다... 하지만, 라인의 황금, 그리고 발퀴레의 이야기가 다시 요약되고, 미메는 추잡한 야망을 드러낸다. <2막> 알베리히의 욕망(반지를 되찾아 신들의 세계를 무너뜨리고 세상을 지배하고자 하는)은 집요하나, 순진무구한 것인지... 보탄의 모호한 태도와 너 말고도 미메가 반지를 노리고 있다고 귀뜸하니 보탄에게 놀아 나는 것 보면 바보인가 싶기도. 미메는 급기야 파프너와 지크프리트가 서로를 죽여 버렸으면 하는 데까지 이르지만 지크프리트는 노퉁을 용(파프너)의 심장에 바로 꽂아 버린다. 재밌는 것은 지크프리트는 용기 있는 자라기보다 두렴움이 없는 자라는. 한편,,, 파프너는 정말 불쌍한 캐릭터. 발할성을 지어준 댓가로 받은 황금(반지 포함)에 눈이 멀어 형 파졸데를 죽이고, 용으로 변하여 지크프리트에게 죽을 때까지 황금이나 지키고 있었다니! 현실에도 그런 사람 많지. <3막> 지그프리트 버르장머리 없음은 방랑자 보탄에게도 계속되고. 결국 쌈질~ 이어지는 불의 계곡 무대 도입부가 아주 멋지다. 

발퀴레(Die Walküre) -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제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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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 지글린데, 지그문트, 훈딩의 좀 지루한 이야기 전개(나에게는). 1막 마지막에 가서야 칼을 뽑는다... <2막> 2막이 아주 좋다. 프리카의 보탄에 대한 품위 있는 호소(바가지)는 아주 흥미로움.  2막의 백미는 보탄이구나! 그의 복잡 미묘한 심정을 길게, 노래함.  보탄이 말하는 발라는 에르다를 말하는 것임.  2막에서 느끼는 점은, 발퀴레는 굉장한 이야기 덩어리다. 대사(사실 시다) 속에 엄청난 함축과 깊은 표현들이 숨어 있다.  <3막> 브륀힐데와 보탄의 원망과 심경 고백이 아주 볼만함. 하지만 보탄의 브륀힐데에 대한 벌은 가혹할 뿐만 아니라 살짝 비약도 있다. 보탄의 이중성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 그런데 이 공연 Deborah Voigt(데보라 보이트)의 표정 연기는 알다가도 모를 일. 전혀 그렇지 않은 장면에서도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노래를 하고 있다는 착각이... 노래는 정말 잘 하는데~ 그리고 라인의 황금도 그렇고 이 발퀴레도 그렇고,,, 다 보고 난 뒤에도 기억에 남는 아리아나 중창 따위는 없음. ㅠㅠ 발퀴레의 경우 유명한 관현악곡 - 발퀴레의 기행이 있기는 하지만, 이건 뭐 발퀴레를 보지 않아도 많이 듣는 것이고.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는 CD를 살 게 아니라 DVD를 많이 사든지, 직접 공연을 많이 보든지 해야 할 그런 악극임, 오페라가 아니라. 

라인의 황금 -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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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 의 리벨룽의 반지 시리즈 중, 첫번째 편 라인의 황금. 아주 흥미진진하게 봄. 이 공연에서는 Eric Owens(알베리히 역)가 가장 좋았고. Richard Croft(로게 역)가 가장 별로였음. 로게가 알베리히를 꾀는 장면 알베리히, 반지를 보탄에게 빼앗기자 저주를 퍼붓고 있다. 탐욕에 눈멀어 반지를 주지 않겠다고 하는 보탄. 하지만 에르다의 말을 듣고 결국에는 거인 형제에게 준다. 그런데, 이 공연보다 YouTube에서 볼 수 있는 아래 불레즈(Pierre Boulez) 공연이 낫네요... --- 벼르고 별렀던 니벨룽의 반지 메트 오페라 DVD를 최근에 작심하고 삼.  인간 군상의 모습이 잘 표현된 서사극임을 알고서는 꼭 보고 말리다! 했지만, 선뜻 손 대기 쉽지 않았던 게 사실.  겨우 4부작 중 1부만 봤을 뿐이지만, 결론은 대만족. 전체 줄거리 대략 읽어 보니깐, 마지막 편 신들의 황혼이 가장 재밌을 거 같음. 위 메트오페라는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24개의 거대한 사각 기둥만으로 무대를 구성 했는데, 부족함이 결코 없다. 아이디어만 넘쳐날 뿐~!! --- 참고1. 고클래식 의 ' 네 줄 줄거리' - 라인의 처녀들에게 황금을 훔쳐 절대반지를 만든 난장이로부터 신들이 반지를 뺐어 오지만 발할라를 건설했던 거인족에게 반지를 줘야만 했다. - 거인으로부터 반지를 다시 뺐을 생각으로 신의 우두머리 보탄은 지그문트를 지원하지만 실패하고, - 세월이 흘러 지그문트의 아들 지크프리트가 용으로 변장한 거인 파프너를 죽이고 절대반지를 차지한다. - 지크프리트가 인간들에게 속아 죽게되고, 그를 사랑한 브륀힐데도 반지와 함께 자살하여 라인의 처녀들이 다시 황금을 찾는다는 이야기. 참고2. 조금 살짝 긴 줄거리 요약 박종호의 오페라 에센스 55의 약 6페이지 정도로 잘 정리되어 있음. 참고3. 니벨룽의 반지와 반지의 제왕(니벨룽의 반지에 관

2004 Chateau Marga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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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믈리에가 코르크를 열자, 화사한 꽃 향기와 부케가 확 올라 매우 흥미로웠는데, 잔에 처음 따를 땐, 강한 알콜 냄새에 깜짝 놀라 와인 상태가 좀 우려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한 20분 동안 잔에 뒀더니 스스로 순해지면서 마시기 딱 좋은 상태로 바뀌었음. 내심 이거 디캔팅 해 말어 했었는데요. ㅎ 개인적으로 보르도 04빈과는 좋은 기억이 없었는데, 이 마고가 딱 뇌리에 좋은 인상을 심어 줍니다.  전형적인 보르도 와인. 지금부터 2년 이내가 시음 적기가 아닐까 싶음. 마고는 너무 오래되면 순하디 순한 와인으로만 남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요.  지금 마시면 아주 남성적인 마고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연이 많은 와인입니다.  회사에 새로운 사업 추가하고 매일 14시간씩 주 74시간씩 일하면서 육체적으로도 정신적로도 힘든 시기에, 뭔가 위안을 삼으려고 샀던 와인이었더래요.  몇 년 전 생각도 나고, 참 잘 마셨던 와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