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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가벽(공연펜스, 공연휀스) 설치의 좋은 대안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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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올림픽공원에 갔더니, 종전의 삭막하고 위압적인 공연펜스(공연휀스) 와는 다른, 굉장히 합리적이고 우리가 야외 공연 시 입장객과 공원 이용객을 구분하는 좋은 선례를 봤다.  이 행사는 삼성카드에서 주최한 홀가분 나이트마켓이었는데, 행사장으로 임대한 공간과 공원 이용객이 이용하는 공간을 이렇게 천으로 된, 어른키면 안팎을 자유롭게 볼 수 있는 것으로 구분해 놨다.  아주 현명하고 아이디어가 번득이는 고안이다. 

EUGENE ONEGIN (예브게닌 오네긴) MET opera HD LIVE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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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인물을 형용사로 표현하면,,, 불쌍한, 순진한 렌스키 나쁜, 오만한, 무례한, 잔인한 오네긴 열정적인, 용감한 타티아나 오네긴 역의 마리우쉬 퀴볘첸(Mariusz Kwiecien)은 가수라기보다는 연기자에 가까운 훌륭한 연기를 보여 줌. 이미  돈 조반니 에서도 멋진 연기를 보여준 바 있고. 음악은 3막이 좋다. 노래가 좋다기 보다는 관현악 곡들이. 아리아 중에서는 3막의 타티아나 남편 그레민의 아리아 좋다.

푸치니 나비부인 - Met 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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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련한 소녀의 순수한 사랑에 눈물 나는 이야기 해외 주둔지에서 주둔 군인과 현지 여자와의 사랑, 군인은 불장난 쯤으로 결혼식까지 거행, 여자는 끝까지 정절을 지키며 남편을 기다리다 아이 빼앗기고 자살하는.  2막 끝부분 남편의 배가 나가사키 항구에 닿은 것을 보고, 아이와 스즈키, 그리고 초초상이 무릎 꿇고 앉아 기다리는 데, 그 때 흐르는 음악과 어우려져 애잔하다.  3막에서 스즈키(하녀)더러 나부부인에게 아이를 핑커톤이 미국으로 데리고 간다고 질 밀해 달라고 하자, 스즈키는 눈물을 흘리며 비통해 한다.  3막 마지막 아이와 작별할 때, 비통함 밖에 없다.  인터미션 때,  로베르토 알라냐 Roberto Alagna 의  인터뷰가 인상적. 핑커톤 정말 나쁜 놈이지 않냐? 라고 묻자,  Roberto 절대 부인하면서, 자신은 핑커톤 이해할 수 있다고. 핑커톤은 젊지 않냐? 호기심도 많을 때고... 그래서 용서하고 이해해야 한다나? ㅎ 메트의 무대는 더욱 발전!! 간결하면서도 아이디어는 넘치고, 상황을 표현함에 부족함이 없다.  푸치니 오페라는 덜 보는 편인데, 오랜만에 재밌게 봄.  아래는 메가박스 사이트에서 펌.  [시놉시스] 개화기 일본 나가사키, 집안의 몰락으로 게이샤가 된 15세의 초초상(마담 버터플라이)과 나가사키 주재 미국 해군중위 핑커톤은 집안의 반대와 친구들의 만류를 무릅쓰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생활한다. 하지만 곧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미국으로 돌아간 핑커톤은 초초상을 잊고 다른 여인과 다시 결혼을 한다. 초초상은 그런 사실을 모른 채 온갖 시련 속에서 아들과 함께 핑커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그리고 3년 후, 핑커톤은 미국인 아내 케이트와 나가사키로 돌아와 초초상의 아들을 데려가겠다고 하고, 이에 절망한 초초상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작품소개]  Met Live HD에서 처음으로 크리스틴 오폴라이스가 관객의 가슴을 저미는 마담 버터플라이 역을 맡았다.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앤서니 밍겔라의 2006년 프로덕션이다. 로베르토 알

검은 나무여 (pitch-dark) - 장민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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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승(1979~)의 동영상 작품 ‘검은 나무여’ 굉장히 강렬하고, 슬픈 작품. 지금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감상 가능. 국립현대미술관 과천30년 특별전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 2016.07.15 - 2017.02.12 한 여성이 수화로 일본 에도 시대의 단시인 하이쿠의 시구들을 읽는 ‘검은 나무여’는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제작되었다. 구조 현장에서 직접 녹음한 바람과 파도소리가 신디사이저 음향과 섞여 배경음악을 이루는 가운데,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서서히 등장한 여성의 느린 손동작은 마치 무용처럼 아름답다. 관객은 물론 그 동작의 의미를 모른다. 그저 결정화된 슬픔의 기운만을 느낄 뿐이다. (source 와플(waffle) app) "파도는 차갑고, 물새도 잠들지 못하는구나."  "검은 나무여, 예전엔 흰 눈 쌓인 나뭇가지였겠지." "꿈은 마른 들판을 헤매고 돈다."   이것은 옛 하이쿠(일본 전통 시가) 시인 바쇼와 다다토모의 유명한 하이쿠입니다. 장민승 작가의 비디오 <검은 나무여>에서 한 여성이 이것을 어둠 속에서 천천히 수화로 재현합니다. 사실 하이쿠 내용이 수화로 표현하기 위해 조금 바뀌었죠. "검은 나무여"는 원래 "타버린 숯이여"였으니까요. 수화로 옛 시가 침묵의 소리로 읊어지는 동안 파도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러면서 이 무언의 시, 침묵의 노래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진혼곡이 됩니다. 원래 알고 있는 유명 하이쿠인데, 이렇게 새로운 조시(弔詩)가 되네요. "그 사고가 있은 후부터 모든 것을 예전과 같은 눈으로 볼 수 있을까요?" 작가의 말입니다.  (source 송은미술대상 & 에르메스재단미술상 후보들 )   [출처]   송은미술대상 & 에르메스재단미술상 후보들 | 작성자   문소영 aka 솔문

2014 OBERON CHARDONNAY Los Carne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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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만난 중가 화이트 와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와인.  사과향, 과실향 등 향도 좋고,  입안에서 질감도 실키하고.  산도와 단맛의 밸런스도 좋고~ 이마트에서 3만원 초반에 팔림. 

1983 Chateau Cheval Bl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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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 Chateau Cheval Blanc, Saint-Emilion Grand Cru, France 굉장한 파워를 지닌 와인.  복합적인 부케. 부케가 정말 매력적이다.  밸런스 좋은 구조감, 그리고 입안을 압도하는. 엄청나다.  샤또 슈발 블랑이 원래 이런 와인인가!

한강, 채식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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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받은 책이 이렇게 재미있다니! 작가의 문체가 간결하면서도 좋다. 3편의 중편소설이 하나의 장편소설이 되는 연작소설. 이게 2007년에 발표된, 작가의 나이가 37살에 쓰여진 책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상당히 깊이가 있는 통찰과, 이해, 관찰을 경험하지 않고는 하기 힘든 애긴데... 이 책에서 처음 접하는 몇몇 단어들은 책 읽는 재미를 더하고. e.g. 일별, 기시감, 새되다, 홉뜨다,,, 등 한강의 다른 책들도 읽어야겠음. 그는 "인간은 선로에 떨어진 어린아이를 구하려고 목숨을 던질 수도 있는 존재이지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잔인한 일을 저지르기도 한다"며 "인간성의 스펙트럼에 대한 고민에서 소설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가벽(펜스, 휀스) 설치 공연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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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공원에 높다란 가벽을 설치하고 공연을 한다. 5월 10일부터 공연이 끝나는 15일까지 공원 이용에 제한이 가해짐은 물론, 공연 소음(공연을 보는 사람에겐 음악이지만)과 많은 이용객들로 인한 혼잡, 쓰레기 문제, 주차 불편 등이 발생한다.  공원을 자주 이용하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언짢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저렇게 높다란 장벽을 치고 외부와 차단한 공간에서 공연할 바엔 체조경기장 등 실내 시설을 이용하면 좋을텐데.  아니면 장막을 두르지 말고 오픈하여 모든 공원 이용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든가! 공원측에서는 4월까지만 해도 잔디 훼손을 막는다는 이유로 잔디광장 이용을 금지했었다. 공원은 모두에게 동등하게 개방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올림픽공원 홈페이지 공원 이용 안내에도 보면, http://www.olympicpark.co.kr/jsp/homepage/contents/guide/forvisitor.jsp '다른 이용객들에게 피해가 되는 행동-고성방가, 잔디나 꽃밭 훼손 등-은 삼가해 주십시오.' '심한 소음(엠프, 노래방 기기 등)을 일으키는 행위는 일체 금지한다.'고 스스로 적고 있다.

맥베스 - 셰익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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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작품의 매력은 말 그대로 '극적인' 스토리와 어쩌면 말장난 같기도 한, 언어의 마술사와도 같은 시적 표현력이 아닐까. 오랜만에 다시 만난 셰익스피어的 명대사들. 눈앞의 공포보다 끔찍한 상상이 더 무서운 법이다. 사람의 얼굴에서 마음씨를 알아내는 기술은 없구나.  눈은 손을 못 본 척하지만 끝났을 때 눈이 보기 두려워할 그 일은 일어나라. 두뇌의 감시원인 기억력은 연기로 화하고 이성을 담아야 할 그릇은 증류기가 됩니다.  자비심이 없을 때는 몰래하는 도망도 정당성이 있단다. 멕베스: 은밀하고  시커먼 한밤중의 마녀들아! 무얼 하고 있느냐? (마녀) 모두: 이름 없는 행위를. 인생이란 그림자가 걷는 것, 배우처럼 무대에서 한동안 활개치고 안달하다 사라져버리는 것, 백치가 지껄이는 이야기와 같은 건데 소음, 광기 가득하나 의미는 전혀 없다.  사실, 맥베스는 욕망과 탐욕에 사로잡힌 인간이, 그것을 잡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고,  또 그것을 덮기 위해 또 다른 살인과 부정을 저지르면서,  한편으론 심적인 고통을 받고,  결국 자멸과 복수를 당하는  어디서 많이 보고 듣고 읽은 시놉시스인데, 이런 류의 스토리들은 맥베스를 차용했나? 맥메스와 같은 극적인 비극은 오페라 소재로 딱이다. 그래서인지 이미 베르디가 오레파로 만들었고. 오페라 아직 못봤는데, 봐야겠음. 집 책장에 보니, 정말 오래된 셰익스피어의 책 한권이 있었다.  김재남(金在枏) 역, 을유문화사 간, 햄리트/로미오와 줄리에트, 1971년. 이 책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몇 번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어렸을 때, 그 표현들이 어찌나 달달하게 다가왔던지.

공원의 봄 2016년 4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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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촌토성에서 내성농장쪽으로 바라 본 풍경.  올림픽공원에서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어떤 화가가 그려 주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함.  르누아르가 아니더라도. 

태양의 그늘 1, 2 - 박종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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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같은 소설.  초반에 펼쳐지는 연속극같은 달달한 이야기들과 표현이... 사실 낯설었음.  하지만 광복과 함께 이야기의 전개는 빠르게 진행됨. 뒷 얘기가 궁금해서 책을 놓을 수가 없음.  극적인 우연이 너무 많다... 하여,,, 잘 쓰여진 만화 같기도 함. 혼란기에는 어떻게 죄 없는 사람이 죄를 뒤집어 쓰게 될 수도 있는지 잘 나옴. 집안은 풍비박산 나고. 다들 죄 없으니까 금방 나올 거라고 하면서 제 발로 걸어 들어 가지만, 그것으로 끝. 격변기-식민의 종료와 전쟁-가 개인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나타남. 2권에서 소낙비 같은 꼭지는 왜 넣었을까 하는 생각 듦. 연속극 같잖아요. 근데, 3권은 언제 나오나요? 

해질 무렵 - 황석영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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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한듯 흥미로운 이야기.  얘기가 짧고 구성이 간단해서 좀 아쉬웠음.  차순이 가족 얘기를 끝까지 잔인하게(?) 몰아가는 작가가 못내 아쉬웠음.  사람 관계, 특히 남녀 관계에 있어, 어떤 상황에 의해 둘이 서로를 바라 보지 못해서 이루어지지 않은, 한 사람만 상대방을 바라 본 경우를 잘 표현. 차순아가 박민우를.  또 남녀 관계에 있어 애인인 듯 하면서도 아닌 친구 관계를 다소 담백하게 잘 표현. 정우희와 김민우.  차순아의 운명은 정말 기구하단 말밖에 안 나옴. 불쌍하다. 그래서 내용이 서글픔.  잘 만들어진 TV문학관 한 편을 본 듯.  p.s. 소설 속에 나오는 건축가는 정기용을 모델로 했다고 하는데,,, 언젠가 봤던 정기용씨 생각이 남. 건축은 잘 모르지만, 그 분의 철학은 대단한 듯. 삐까번쩍한 건물 짓는 건축가보다. 이용하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고 자연을 살리는 건축.

비트.폴 펄스 - 율리어스 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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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fall pulse - Julius Popp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2015.11.10 ~ 2016.09.04 굉장하다. 몇 시간은 볼 수 있을 듯. 흡입력-일종의 멍때림-이 장난 아님. 너무 멀리서 말고, 위층에서도 말고, 독특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거리에서 꼭 감상해 보시길.

안규철 전-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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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2015.09.15 ~ 2016.02.14 작가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특히 〈64개의 방〉과 〈침묵의 방〉 에서. 꼭 안에 들어 가서 체험해 보시길. 〈64개의 방〉 〈침묵의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