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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큰 재미 없지만 끝까지 읽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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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중반까지 읽으면서도, 도대체 나는 왜 별 재미없는 이 소설을 읽고 있는지 몰랐다. 하지만 책 중반 조금 넘어면서, 왜 내가 이 책을 읽고 있는지 스스로 알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이 소설 곳곳에 뿌려져 있는 '대충주의, 만족주의, 자기긍정(=완벽주의 반대말)' 때문이더라는.  스스로 완벽주의, 결벽스러움, 강박스로움, 자기 규율 등에 엄격한 사람에게는 아주 큰 도움이 될 수도.  예를 들어, 맨 처음부터 이런 장면이 있다.  백세 노인 알란은, 잘 모르는 청년이 화장실 간다고 잠시 맡겨둔 여행 트렁크(지폐로 가득찬)를 훔쳐 놓고선, '뭐, 인생이 연장선으로 접어들었을 때는 이따금 변덕을 부릴 수도 있는 일이지......, 그가 (훔친 트렁크를 버스에 싣고) 좌석에 편안히 자리 잡으며 내린 결론이었다.' 또, 일당 중 하나인 베니의 형 보세는 폴란드에서 살아 있는 닭을 수입해, 닭 부리를 강제로 벌려 특별한 향신료를 1리터 부은 후, 도축하여 폴란드 닭을 신토불이 스웨덴 닭으로 둔갑시켜 팔았는데, 보세는 이에 대해.  '법과 양심은 별개의 문제다. 양심만 떳떳하다면 법은 잠시 보류할 수도 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참 멍청해. 프랑스에 가면 프랑스 고기가 최고라고 말하지, 독일에 가면 독일 고기가 최고라고 말해. 그리고 스웨덴에서도 마찬가지야. 결국 소비자들의 행복을 위해 몇 가지 정보는 나만 알고 있기로 한 거야.' ㅎㅎ 이 소설의 또 재미난 면이라면, 삶의 연륜에서 느껴지는 갖가지 멘트들인데,,,  예를 들어 '이 지구상에서 거장 해결하기 힘든 분쟁은 대개 <네가 멍청해! --- 아냐, 멍청한 건 너야! --- 아냐, 멍청한 건 너라고!>라는 식으로 진행된다는 거였다' 저자 요나스 요나손은 한 때, 미디어 회사를 설립, 직원 1백 명에 이르는 성공적 기업으로 성장시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