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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AINE DENIS MORTET Clos de Vougeot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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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폭발. 대박. 타닌, 산도, 단맛 모든 게 조화로운. 꽃다발, 아니 화원. 와인병에 꽃 수십만 송이를 넣어 둔 듯. 여지껏 경험해 보지 못한 와인을 마셨다. 더 좋은 부르고뉴 와인들이 많겠지만, 현재의 나로서는 부르고뉴 와인의 그 끝을 본 듯하다. 와인 잔에 수만 송이의 꽃이 빠져 있는 듯한, 스월링할 때마다 끊임 없이 잔에서 올라 오는 풍부하고 진한 꽃 향기. 장미꽃. 살짝 단내가 나는데도, 냄새가 저급하지 않다. 부드러운 타닌. 그리고 아주 라이트하지 않은 미디엄-라이트 바디가, 와인을 입안에 머금고 있으면 행복감을 더해 준다. 신의 물방울의 저자가 DRC 에세죠 1985를 마신 이후, 와인에 열광하게 되었다고 하던데, 갑자기 그 생각이 났다. 부작용: 애석하게도, 이 와인 마신 이후로 다른 와인들은 모두 그저 그런 와인이 되어 버렸다. 아마 당분간은 그럴 듯함. 와인 동호회 모임에서 마셨는데, 주최자님 말씀에 따르면 해외가 600불 정도 한다고. Denis Mortet 와인은 2003 빈티지 이전 것은 무조건 사는 게 득이라고. 와인 만드는 데 있어서 완벽주의자였던 그는, 더 좋은 와인을 만들지 못하는 것을 비관한 나머지 2006년 1월 말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R.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