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라이어(OUTLIERS)

우리 나라에 출간(1쇄 2009.1.20)된 지 거의 3년이 지나서, 이미 서점가에서는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사라진 아웃라이어(OUTLIERS)를 읽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성공한 사람들을 보니까, 개인적인 자질과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노력을 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이 주어지지 않았다면, 그런 행운은 없었을 것이라는 것.

몇몇 사례를 들어 설명을 하는 데.. 일반화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 보이긴 하지만, 그렇게 보는 시각과 인사이트는 충분히 읽어 볼 만함.

국내 서점에서는 아웃라이어(OUTLIERS)가 자기계발서로 분류되어 있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사실 그래서 여태 관심을 주지 않고 있었지만..)

출판사는 표지부터 원서와 달리 알록달록하게 꾸미고, 책 내용 중 일부분-1만 시간의 법칙-만 꺼집어 내어 성공지침서로 마케팅을 했다. 별책 부록으로 1만 시간의 법칙 수행 수첩을 주는 것을 보면, 허허... 참내.. 책 내용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

별책 부록 '1만 시간 실행 수첩'
대부분의 한국 독자들이 1만 시간의 법칙에만 주목하는 것을 보면, 출판사의 마케팅에 당했다고 할 수밖에.. 그 마케팅은 효과적(성공적)이었고.

1부(기회)와 2부(유산)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실 1부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고, 2부는 굳이 늘려 쓸 필요가 있었을까 싶었음.

1부 4장의 사회학자 아네트 라루(Annette Lareau)의 가족집단에 대한 연구를 소개하는 데, 흥미로웠다.
라루는 중산층 부모의 스타일을 '집중 양육(concerted cultivation)'이라고 불렀다. 이는 적극적으로 아이들의 재능, 의견, 기술을 길러주고 비용을 대는 것을 말한다. 그와 대조적으로 가난한 부모는 '자연적인 성장을 통한 성취(accomplishment of natural growth)'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자녀를 돌봐야 할 책임은 지지만 아이들이 알아서 성장하고 스스로의 재능을 계발하도록 내버려둔다. (p. 127)
부유한 부모들은 아이들의 자유시간에 깊이 개입해 아이들을 이 학원에서 저 학원으로 실어 나르고 선생, 코치, 친구들에 대해 꼬치꼬치 캐묻는다. 라루가 추적한 어느 부유한 집안의 아이는 야구팀 하나, 축구팀 두 개, 수영팀 하나, 농구팀 하나에 속해 있었고 어린이 오케스트라의 연주자였으며 피아노 레슨을 받고 있었다. 이런 집중적인 스케쥴 관리는 가난한 집 아이들에게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가난한 아이들은 이웃에 사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밖에서 게임을 하며 논다. 아이들은 어른의 세계와 분리되어 있으며 부모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p. 125~126)
라루는 둘 중 어느 한쪽이 도덕적으로 더 낫다는 평가를 하고 있지는 않다. 그가 볼 때 가난한 아이들은 자신의 시간을 더욱 창의적으로 사용하고 독립심이 강하며 종종 품행도 더 좋다. 그러나 실용적인 관점에서 집중 양육은 막대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살아가는 중산층 자녀는 매우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팀워크를 배우고 고도로 짜여진 구조 속에서 움직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성인들과 편안하게 대화하는 방법도 익히고 뭔가 필요한 게 있을 때 말하는 법도 배운다. 라루의 표현을 따르자면 중산층 자녀는 '권한'에 대한 감각을 익힌다. (p. 128)
 "중산층 자녀는 자신의 개인적 선호를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어떤 기관의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권리가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또한 그들은 정보를 공유하고 관심을 요구하는 일에 편안함을 느낀다. 이들이 자신의 선호를 충족시키기 위해 관심을 요구하는 법을 배우기 때문이다. 더불어 규칙을 알고 4학년만 되어도 이익을 얻기 위해 자기 목소리를 낼 줄 안다. 심지어 선생과 의사에게 특별한 요청을 하기도 한다." (p. 128)

<다른 블로거들의 괜찮은 리뷰 모음>
- "재미있는 사실은 이 책, 아웃라이어(OUTLIERS)는 인문학쪽 분류에 속하는 책으로 생각합니다." http://blog.bizbookblog.com/603

- "<아웃라이어>는 성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가 하는 일인칭의 책이 아니다. '성공'은 어떻게 오는가 하는 삼인칭의 책이다." http://futureshaper.tistory.com/321

- "아웃라이어는 1만 시간의 법칙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저자 말콤 글래드웰의 진짜 핵심은 '1만 시간의 기회를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이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하는 것입니다." http://selfaware.tistory.com/104

- "결론만 말한다면, 사회에서 크게 성공한 사람들이 그렇게 될 수 있었던 이유가 선천적인 능력 자체가 특별했기에 저절로 이뤄진 결과 때문만은 아니라, 오히려 후천적으로 얻게 된 기회 혹은 행운 때문이었다는" http://mahlerian.org/469

- "우리나라에는 현대와 삼성의 성공신화가 있다. 아웃라이어에 의하면, 이러한 성공신화가 특정 오너에 의해 이루어진 것만은 아닐 것이다. 6.25전쟁 이후의 '개발의 시대'를 만났기 떄문이다. 이 떄문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설득력있게 들린다. 모쪼록 이 아웃라이어를 읽으신 분들 모두가 기업적 차원이든 개인적 차원이든 자신의 성공을 우리 사회에 돌리고, 또다른 후배 아웃라이어를 위해 기회를 나눠줄 수 있는 나눔의 사회를 만드는 데, 동참했으면 좋겠다. " http://blog.naver.com/nomadnu/120133039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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