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으로 된, 그 분량이 만만찮은, 그리고 주인공 안나가 126페이지가 되어서야 처음 나오는 예의 고전 소설이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그 재미가 쏠쏠하고 뒤로 갈수록 이야기의 틀을 잘 유지하면서 흔들림 없이 풀어 내는 톨스토이에 저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치 조너선 프랜즌의 자유처럼.
이런 글이 19세기 후반에 써졌다니, 나로선 믿기지 않을 뿐.
톨스토이는 비록 자신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일지라도 그들에 대한 표현에 있어서는 최대한 격식을 차린다. 오늘날 조너슨 프랜즌의 소설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안나는 그의 눈빛에서 그가 자기를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책 속의 작가의 표현들이 이런 식이다.
지난 2014년 12월에 신의 물방울이 44권으로 완결되었습니다. 마지막 12사도가 베일을 벗었지만, 마지막 하나 신의 물방울은 다른 시리즈로 시작될 거 같더군요. 연재 종료시점이 정해지며 후속작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작품 최근 연재분에서는 유타카의 유서에 담긴 ‘12병의 와인’이 모두 공개된 상태. 하지만 정작 궁극의 와인인 ‘신의 물방울’은 마지막까지 정체를 드러내지 않을 전망이다. 고단샤 측은 “당초 예상보다 작품 연재가 길어졌다”면서 “‘신의 물방울’에 대한 얘기는 다른 연재를 통해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 그 동안 작품 속에 나온 12 사도 리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제1사도 (레드) 2001 Domaine Georges & Christophe Roumier Les Amoureuses, Chambolle-Musigny Premier Cru, France 제2사도 (레드) 1999 Chateau Palmer, Margaux, France 제3사도 (레드) 2000 Domaine du Pegau Chateauneuf-du-Pape Cuvee da Capo, Rhone, France 제4사도 (레드) 1994 Chateau Lafleur, Pomerol, France 제5사도 (화이트) 2000 Michel Colin-Deleger et Fils Chevalier-Montrachet Grand Cru, Cote de beaune, France 제6사도 (레드) 2001 Luciano Sandrone Cannubi Boschis, Barolo DOCG, Italy 제7사도 (레드) 2003 Sine Qua Non The Inaugural Eleven Confessions Vineyard Syrah, Sta Rita Hills, USA 제8사도 (샴페인) NV Jacques S...
아르헨티나 ARGENTO 와이너리의 SELECCION 시리즈 중에서 Malbec과 까베르네 소비뇽을 동시에 마셔 봤다. 이유는..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데, 말벡이 더 맛나다는 느낌이 들어서 확인해 보고 싶었다. 결과는 역시 말벡 승! 자세히 살펴 보니, 이유는 타닌에 있었다. 내게는 까베르네 소비뇽보다 타닌이 조금 더 강한 말벡이 더 맞았던 것이다. 둘 다 훌륭한 와인이다. 물론 가격 대비 측면에서 봤을 때 말이다. 백화점에선 정상가 2만 6천원. 마트에선 2만원. 세일가격은 그때 그때마다 다르다. 수입사는 신동와인이고. 아르헨티나 말벡 품종으로 만든 와인에 대한 좋은 기억이 없어서, 이렇게 맛나게 다가 오는 아르젠토 와인이 다소 의외이다. 말벡은 이민자들에 의해 아르헨티나로 건너 가서 멘도사의 기후와 완벽히 들어 맞아 지금은 아르헨티나 대표 품종이 되었다고. (참고: 말벡 - 흘러간 세기의 위대한 여행자 ) 내가 ARGENTO 와인을 알게 된 것은 사실.. 일전에 대형마트에서 파는 1만원 이하 와인 중 최고를 찾아 보자는 심산으로 이마트와 홈플러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을 찾아 봤는데, 단연 아래의 ARGEMTO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이 최고였다. 위의 SELECCION 시리즈보다 한 단계 낮은 것임. 가격은 대형마트에서 9천9백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샀었다. 누군가 만약 가격을 모르고 마신다면 2~3만원 하는 와인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매우 큰, 가격대비 성능 짱인 와인임. 그런데, 대형마트에서 잘 볼 수가 없다.. (참고: Argento Cabernet Sauvignon 2010 ) 결론은.. 말벡 품종 와인도 맛난 게 있다는 것. --------- 2012.11.03 업데이트 어제 현대백화점 와인장터에서 2011빈티지 3병 들고 왔는데, 2010과는 너무나 이미지가 다릅니다. 너무 달아요... 지나치게 단맛이 강해서 이건 뭐 다른 이미지는 떠 올릴 수도 없더라구요. 2011빈티지 사신다면 단맛을 각오하고 사셔...
블루보틀 신주쿠 ブルーボトルコーヒー 新宿カフェ 스타벅스 이후 더 이상의 혁신은 없었던 커피 업계에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우며 요즘 주목 받고 있는 블루보틀. 국내에 없어서 가고파도 못 갔었는데, 도쿄 간 김에 들른 신주쿠점. 우선 커피맛이 굉장히 좋다. 블렌딩 드립 커피(GIANT STEPS)를 한잔 마셨는데, 산도가 다소 높으면서도, 와인에서나 느낄 수 있는 타닌이 피니쉬에 길게 남아서 그 상큼한 향과 함께 여운이 오래간다. 뭘 드실 지 모르시겠다면, 일단 Blend Drip 커피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매장 풍경을 볼 수 있는 사진 몇 장 주문할 때는, 주문자의 이름을 물어 봅니다. 영어로 이름이나 성을 말하면 되고, 커피 준비가 다 되면, 그 이름을 불러 줍니다. 우리나라 커피숍처럼 마실 물을 비치해 두지 않습니다. 점원에게 달라고 하면 줍니다. 블루보틀 드리퍼에는 전용 블루보틀 여과지를 사용하는데, 국내에서 구하기 쉽지 않아 칼리타 드리퍼를 사서 이용해 봤는데, 아주 딱 맞음! 가격도 저렴하고.
리움미술관 서도호전 집 속의 집 2012.03.22~06.03 Tour Guide 수묵화를 보는 기분이었다.. <북쪽 벽> <뉴욕 아파트> 작가가 살았던 아파트의 방, 화장실, 복도를 천으로 재현한 작품인 <뉴욕 아파트>는 과감한 생략 & 기절할 정도의 섬세한 표현에 숨이 턱 막힐 지경이었음. 작품 안으로 들어 가 전등 스위치, 인터폰, 문 손잡이, 세면대 등을 직접 볼 수 있었는데, 아쉽지만 그 안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표본: 뉴욕 아파트 전등> <표본: 뉴욕 아파트 전등> <표본: 뉴욕 아파트 전등> 도대체 작가는 어쩌자고 이런 표현을 상상하고 또 실현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금속 틀과 폴레에스터 천만으로 이런 환상의 세계를 연출하다니 정말 입이 떡 벌어질 일이다. 무엇보다 내게 특히 인상에 남은 작품은 윗층에 전시된 <문 Gate (리움 버전)>이었다. 위 작품은 Gate - Seattle Version 인데, 리움 버전과 많이 유사하다. 서울 본가 한옥의 문을 실물 크기의 천으로 만든 <문>을 재사용하였다고 함. 여기에 프로젝션을 쏘아 비디오 아트를 가미시킨 아주 멋진 작품.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투영 Reflection>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투영 Reflection> 전시장 출구에 있는 작가의 코멘트.. 한국을 떠난 뒤 집이 관심사로 존재하기 시작했고, '사로잡기 시작했다'고. '미국으로 가기 위해 한국을 떠난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경험이었기'에. <그리고..> - 작품이 많지는 않으나, 여유롭게 보면 결코 적다고 느껴지지 않음. - 대부분의 작품은 자유롭게 사진 촬영 가능함. 다만, 작품 안으로 들어가 감상을 할 때는 사진 촬영 불가. - 전시장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