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이 읽은 책인 게시물 표시

이방인과 뫼르소 살인사건을 연이어 읽고

이미지
'뫼르소, 살인 사건'은 숨진 아랍인의 동생이 형의 죽음을 추적하고 '이방인'을 재구성하는 이야기다. http://goo.gl/ca22SL 카뮈의 이방인은 주인공 뫼르소의 캐릭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음 현실적이고  쿨하고  초연하면서도  일반적이지 않고  요즘같은 현대인 같기도 하고 주인공의 캐릭터가 자꾸 되새김질 하듯 떠오르는 그런 소설 뫼르소 살인사건의 경우 책 중반,  즉 범행 이후에야 비로소 흥미진진해짐. 범행 당시 및 그 후의 심리묘사, 그리고 아들(형)을 잃은 엄마로부터 받은 억압이 다소 생생했음 하지만 결국 이방인의 뫼르소와 본인이 똑같다는  아이러니!

숨결이 바람 될 때 WHEN BREATH BECOMES

이미지
폴 칼라니티 지음 암 판정 받은 후 22개월 만에, 아이가 태어난 지 8개월 만에, 서른여섯 젊은 나이에 , 암으로 인해 생을 마감한, 한 신경외과전문의의 자전적 에세이.  마지막 부분에,,,  병세가 심각해지자, 목에 삽관하여 인공호흡을 시킬 것인가?를 선택 해야 하는 순간.  본인과 가족들은 삽관 대신에 안락치료를 선택. Comfort care는 연명을 위한 공격적인 조치를 거부하는 것. 또 본인은 소생 치료 거부 의사도 확실히 하고. 호흡유지장치(바이팝)를 떼고 모르핀을 맞으며 생을 마무리하는 환자나 그것을 의연하게 지켜보며, 폴이 마지막 임종 때까지 함께 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음.  그리고 폴이 이 책을 쓴 이유가 나오는 데 그 또한 인상적. "(전략) '그런 처지가되면 이런 기분이구나......, 조만간 나도 저런 입장이 되겠지.' 내 목표는 바로 이정도라고 생각해. 죽음을 선정적으로 그리려는 것도 아니고, 할 수 있을 때 인생을 즐기라고 훈계하는 것도 아니야. 그저 우리가 걸어가는 이 길 앞에 무엇이 있는지 보여주고 싶을 뿐이지." 폴의 명복을 빕니다

한강, 채식주의자

이미지
상 받은 책이 이렇게 재미있다니! 작가의 문체가 간결하면서도 좋다. 3편의 중편소설이 하나의 장편소설이 되는 연작소설. 이게 2007년에 발표된, 작가의 나이가 37살에 쓰여진 책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상당히 깊이가 있는 통찰과, 이해, 관찰을 경험하지 않고는 하기 힘든 애긴데... 이 책에서 처음 접하는 몇몇 단어들은 책 읽는 재미를 더하고. e.g. 일별, 기시감, 새되다, 홉뜨다,,, 등 한강의 다른 책들도 읽어야겠음. 그는 "인간은 선로에 떨어진 어린아이를 구하려고 목숨을 던질 수도 있는 존재이지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잔인한 일을 저지르기도 한다"며 "인간성의 스펙트럼에 대한 고민에서 소설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맥베스 - 셰익스피어

이미지
셰익스피어 작품의 매력은 말 그대로 '극적인' 스토리와 어쩌면 말장난 같기도 한, 언어의 마술사와도 같은 시적 표현력이 아닐까. 오랜만에 다시 만난 셰익스피어的 명대사들. 눈앞의 공포보다 끔찍한 상상이 더 무서운 법이다. 사람의 얼굴에서 마음씨를 알아내는 기술은 없구나.  눈은 손을 못 본 척하지만 끝났을 때 눈이 보기 두려워할 그 일은 일어나라. 두뇌의 감시원인 기억력은 연기로 화하고 이성을 담아야 할 그릇은 증류기가 됩니다.  자비심이 없을 때는 몰래하는 도망도 정당성이 있단다. 멕베스: 은밀하고  시커먼 한밤중의 마녀들아! 무얼 하고 있느냐? (마녀) 모두: 이름 없는 행위를. 인생이란 그림자가 걷는 것, 배우처럼 무대에서 한동안 활개치고 안달하다 사라져버리는 것, 백치가 지껄이는 이야기와 같은 건데 소음, 광기 가득하나 의미는 전혀 없다.  사실, 맥베스는 욕망과 탐욕에 사로잡힌 인간이, 그것을 잡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고,  또 그것을 덮기 위해 또 다른 살인과 부정을 저지르면서,  한편으론 심적인 고통을 받고,  결국 자멸과 복수를 당하는  어디서 많이 보고 듣고 읽은 시놉시스인데, 이런 류의 스토리들은 맥베스를 차용했나? 맥메스와 같은 극적인 비극은 오페라 소재로 딱이다. 그래서인지 이미 베르디가 오레파로 만들었고. 오페라 아직 못봤는데, 봐야겠음. 집 책장에 보니, 정말 오래된 셰익스피어의 책 한권이 있었다.  김재남(金在枏) 역, 을유문화사 간, 햄리트/로미오와 줄리에트, 1971년. 이 책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몇 번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어렸을 때, 그 표현들이 어찌나 달달하게 다가왔던지.

태양의 그늘 1, 2 - 박종휘

이미지
드라마같은 소설.  초반에 펼쳐지는 연속극같은 달달한 이야기들과 표현이... 사실 낯설었음.  하지만 광복과 함께 이야기의 전개는 빠르게 진행됨. 뒷 얘기가 궁금해서 책을 놓을 수가 없음.  극적인 우연이 너무 많다... 하여,,, 잘 쓰여진 만화 같기도 함. 혼란기에는 어떻게 죄 없는 사람이 죄를 뒤집어 쓰게 될 수도 있는지 잘 나옴. 집안은 풍비박산 나고. 다들 죄 없으니까 금방 나올 거라고 하면서 제 발로 걸어 들어 가지만, 그것으로 끝. 격변기-식민의 종료와 전쟁-가 개인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나타남. 2권에서 소낙비 같은 꼭지는 왜 넣었을까 하는 생각 듦. 연속극 같잖아요. 근데, 3권은 언제 나오나요? 

해질 무렵 - 황석영 2015

이미지
밋밋한듯 흥미로운 이야기.  얘기가 짧고 구성이 간단해서 좀 아쉬웠음.  차순이 가족 얘기를 끝까지 잔인하게(?) 몰아가는 작가가 못내 아쉬웠음.  사람 관계, 특히 남녀 관계에 있어, 어떤 상황에 의해 둘이 서로를 바라 보지 못해서 이루어지지 않은, 한 사람만 상대방을 바라 본 경우를 잘 표현. 차순아가 박민우를.  또 남녀 관계에 있어 애인인 듯 하면서도 아닌 친구 관계를 다소 담백하게 잘 표현. 정우희와 김민우.  차순아의 운명은 정말 기구하단 말밖에 안 나옴. 불쌍하다. 그래서 내용이 서글픔.  잘 만들어진 TV문학관 한 편을 본 듯.  p.s. 소설 속에 나오는 건축가는 정기용을 모델로 했다고 하는데,,, 언젠가 봤던 정기용씨 생각이 남. 건축은 잘 모르지만, 그 분의 철학은 대단한 듯. 삐까번쩍한 건물 짓는 건축가보다. 이용하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고 자연을 살리는 건축.

달과 6펜스 - 서머싯 몸

이미지
달과 6펜스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친구가 재밌다고 해서, 단숨에 읽어 버린, 아주 재미난 소설. 설정이 재밌다. 주인공(스트릭랜드)이 나라는 화자의 대상이라는. 이런 구도를 소설 기법으로는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저자의 깊은 연륜에서 베어 나오는 인생의 통찰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가령, 그때만 해도 나는 인간의 천성이 얼마나 모순투성이인지를 몰랐다. 성실한 사람에게도 얼마나 많은 가식이 있으며, 고결한 사람에게도 얼마나 많은 비열함이 있고, 불량한 사람에게도 얼마나 많은 선량함이 있는지를 몰랐다. p.56 고통을 겪으면 인품이 고결해진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행복이 때로 사람을 고결하게 만드는 수는 있으나 고통은 대체로 사람을 좀스럽게 만들고 앙심을 품게 만들 뿐이다. p.90 사람은 누구나 세상에서 홀로이다. 각자가 일종의 구리 탑에 갖혀 신호로써만 다른 이들과 교신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신호들이 공통된 의미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그 뜻은 모호하고 불확실하기만 하다. 우리는 마음속에 품은 소중한 생각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려고 안타까이 애쓰지만 다른 이들은 그것을 받아들일 힘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나란히 살고 있으면서도, 나는 남을 이해하지 못하고 남도 나를 이해하지 못한 채로 함께 어울리지 못하고 외롭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p.211 더크 스토로브라는 캐릭터가 상당히 독특하다. 화가이면서 정작 자신의 그림은 진부하지만, 다른 화가나 작품에 대해서는 놀라운 식견을 지닌 캐릭터. 결혼한 독신주의자처럼 가엾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p.231  두 의사 아브라함과 알렉 카마이클 얘기도 흥미롭다. 장래 유망한 천재적인 의사가 잠시 휴가 여행 차 알렉산드리아에 왔다가, 출세가 보장된 모든 것을 버리고 거기에 눌러 앉아 하찮은 보건국 관리를 하면서 사는데, 단 한번도 후회한 적 없고 만족스러워 하면서 삶. 반면 늘 아브라함에 밀렸었던 알렉 카마이클은 아브라함의 부재로 그가 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큰 재미 없지만 끝까지 읽히는 책.

이미지
책 중반까지 읽으면서도, 도대체 나는 왜 별 재미없는 이 소설을 읽고 있는지 몰랐다. 하지만 책 중반 조금 넘어면서, 왜 내가 이 책을 읽고 있는지 스스로 알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이 소설 곳곳에 뿌려져 있는 '대충주의, 만족주의, 자기긍정(=완벽주의 반대말)' 때문이더라는.  스스로 완벽주의, 결벽스러움, 강박스로움, 자기 규율 등에 엄격한 사람에게는 아주 큰 도움이 될 수도.  예를 들어, 맨 처음부터 이런 장면이 있다.  백세 노인 알란은, 잘 모르는 청년이 화장실 간다고 잠시 맡겨둔 여행 트렁크(지폐로 가득찬)를 훔쳐 놓고선, '뭐, 인생이 연장선으로 접어들었을 때는 이따금 변덕을 부릴 수도 있는 일이지......, 그가 (훔친 트렁크를 버스에 싣고) 좌석에 편안히 자리 잡으며 내린 결론이었다.' 또, 일당 중 하나인 베니의 형 보세는 폴란드에서 살아 있는 닭을 수입해, 닭 부리를 강제로 벌려 특별한 향신료를 1리터 부은 후, 도축하여 폴란드 닭을 신토불이 스웨덴 닭으로 둔갑시켜 팔았는데, 보세는 이에 대해.  '법과 양심은 별개의 문제다. 양심만 떳떳하다면 법은 잠시 보류할 수도 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참 멍청해. 프랑스에 가면 프랑스 고기가 최고라고 말하지, 독일에 가면 독일 고기가 최고라고 말해. 그리고 스웨덴에서도 마찬가지야. 결국 소비자들의 행복을 위해 몇 가지 정보는 나만 알고 있기로 한 거야.' ㅎㅎ 이 소설의 또 재미난 면이라면, 삶의 연륜에서 느껴지는 갖가지 멘트들인데,,,  예를 들어 '이 지구상에서 거장 해결하기 힘든 분쟁은 대개 <네가 멍청해! --- 아냐, 멍청한 건 너야! --- 아냐, 멍청한 건 너라고!>라는 식으로 진행된다는 거였다' 저자 요나스 요나손은 한 때, 미디어 회사를 설립, 직원 1백 명에 이르는 성공적 기업으로 성장시켰...

인생수정 - 조너슨 프랜즌(2001)

이미지
우리 나라에는 그의 2010년 작, 자유 (FREEDOM)가 먼저 출간되어 나도 자유를 먼저 읽었는데,  둘 중 하나를 꼽으라면 인생수정이 더 낫다.  다소 거칠고, 삐딱하고, 뜬금 없는 비꼼이 있지만, 인생수정이 훨씬 낫다.  자유에 비해, 좀 더 솔직하고 직설적인 표현이 정겹기까지 함. 크리스마스 명절 전후에 벌어지는 가족 이야기인데, 특별한 사건이 없는데도 흥미진진함.  40대 초반의 작가가 70대의 부모가 겪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표현하는 재능과 상상력이 대단하다( 59년생인 작가가 2001년, 우리 나이로 43세에 출간한 소설).  미국이나 우리 나라나 명절을 보내는 모습이 어쩜 이렇게 비슷한지, 또 부모님 모시는 것과 관련하여 나타나는 가족 간의 이견은 지금의 우리 나라와 아주 똑같다. 소설 마지막이 ... 씁쓸하다. 내일 모레면 설 연휴다.

톨스토이 - 안나 카레니나

이미지
3권으로 된, 그 분량이 만만찮은, 그리고 주인공 안나가 126페이지가 되어서야 처음 나오는 예의 고전 소설이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그 재미가 쏠쏠하고 뒤로 갈수록 이야기의 틀을 잘 유지하면서 흔들림 없이 풀어 내는 톨스토이에 저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치 조너선 프랜즌의 자유 처럼. 이런 글이 19세기 후반에 써졌다니, 나로선 믿기지 않을 뿐.  톨스토이는 비록 자신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일지라도 그들에 대한 표현에 있어서는 최대한 격식을 차린다. 오늘날 조너슨 프랜즌의 소설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 안나는 그의 눈빛에서 그가 자기를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 책 속의 작가의 표현들이 이런 식이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 김연수(2012)

이미지
읽는 중간 274페이지에서 멈췄다. 바람의 말 아카이브 제2전시실의 모니터에서 흘러 나온 조유진의 목소리이다. "제 영화에서 중요하게 등장하는 상징은 날개입니다. 말하자면 이런 식이에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서로에 대한 이해를 가로막는 심연이 존재합니다. 그 심연을 뛰어넘지 않고서는 타인의 본심에 가닿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우리에게는 날개가 필요한 것이죠. 중요한 건 우리가 결코 이 날개를 가질 수 없다는 점입니다. 날개는 꿈과 같은 것입니다. 타인의 마음을 안다는 것 역시 그와 같아요. 꿈과 같은 일이라 네 마음을 안다고 말하는 것이야 하나도 어렵지 않지만, 결국에 우리가 다른 사람의 마을을 알 방법은 없습니다." (p.274~275) 내가 살아 온 날들의 시간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경영의 원점, 이익이 없으면 회사가 아니다 - 이나모리 가즈오(2009)

이미지
일선 경영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Q&A)의 책 이 책은 회사는 망하지 않아야할 뿐만 아니라, 이익을 내서 직원과 그 가족의 행복에 기여해야 한다는 기업가의 사명을 얘기하고 있다. 그것도 매출액 대비 10% 이상의 이익을. 이처럼 이 책 전반에 걸쳐 이나모리 가즈오 는 세전이익률(책에서 이 용어를 쓴다.. 영업이익률인지 경상이익률인지 좀 불명확하나, 영업이익률로 이해하면 될 것임)이 10%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심지어는 "매출액 대비 세전이익률이 10%가 안 된다면 사업을 때려치우십시오"라고 세이와주쿠 에서는 말해왔다고 밝힌다. 이는 아마도 교세라를 세운 첫해에 세전이익률 10%에 해당하는 이익을 냈었고, 또 교세라 창업 때 투자자 중의 한 사람인 니시에다 이치에氏가 자신의 집터를 담보로 1,000만 엔을 빌려 주어서 그것을 하루라도 빨리 갚고 싶은 마음이 앞섰던 것 같다. 그리고 그는 '다들 숱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누구보다 밤낮 없이 제품을 만드는데, 이익률이 은행 금리 정도라면 창피한 일이지 않느냐며, 적어도 은행 금리의 2배인 10%는 되어야 한다'고 역설. 왜 고수익 기업이어야만 하는가? 에 대해서는 책 맨 뒤 에필로그에 5가지로 요약. 1. 기업의 재무 체질이 튼튼해진다. 2. 회사를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다. 3. 높은 배당으로 주주에게 보답한다. 4. 주주에게 자본이득을 안겨준다. 5. 새로운  사업을 할 때 선택폭이 넓다. 라고. 뭐.. 다 맞는 얘기. 좀 피상적인 얘기일 수 있으나, 곰곰히 생각해 보면.. 중요한 얘기다. ----- 이 책이 특히 재미있었던 부분은 중소기업이야 말로 사업 다각화를 해야 한다는 것 . 왜냐하면 철강회사나 자동차회사처럼 충분히 큰 시장에서 사업을 하는 player라면 한 가지 사업만으로도 계속 발전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의 경우 시장이 한정되어 있어서 언젠가, 곧 한계에 부딪히기 때문에 회사를 더 키우려면 반드시 새로운 사업을 모...

똑바로 일하라(REWORK)

이미지
문득, 장기 계획 세우지 말라는 얘기를 어느 책에선가 읽기는 읽었는데, 어떤 책이었지? 궁금함을 안고 집에 오자 마자 책장부터 뒤졌다. 아! 작년에 읽었던 똑바로 일하라(REWORK)는 책이었구나. 출처: 예스24 지금 다시 들춰 봐도 그나마 기억에 남는 부분은, 장기 계획까지는 세우지 말라는 것이긴 한데... (이 얘기가 책의 3번째 꼭지에서 나온다. 그러니.. 이것 읽으려고 굳이 책을 살 필요도 없이 서점에서 서서 읽거나 예스24 사이트의 미리보기로도 충분히 읽을 수 있다, 지금도!) 내용인즉.. 정확한 정보는 주로 일을 시작한 후 도중에 얻게 되는데, 장기 계획이란게 일을 시작하기 전에 작성하게 되니, 이것은 ' 아는 게 거의 없는 상황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게 되는 셈이다'라는 것 . 따라서 '먼 미래까지 추측하려고 애쓸 필요 없다. 올해가 아니라 이번 주에 할 일만 결정하면 된다.' 라는. 항상 계획안이나 제안서나 기안서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직장인들로서는 아주 귀에 쏙 들어 오는 말일 게다. 하지만 어찌 미래를 가늠해 보지 않고 뭘 하겠나. 일을 시작하기 전에 세운 가늠 내지는 의지(계획) 때문에 실제 상황 변화나 예측과 다른 미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거나 계획과 다르다고 좌절하지 말아야 하는게 중요하지, 가늠이나 의지까지 말라는 건 무리가 있다. 별로 기억할 만한 내용이 없는 얄팍한 책이라고 생각함. 이 책의 가치라면, 뭘 시작하려고 할 때 대부분 사람들의 마음이 무거울텐데, 짧게 생각하고, 자신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나 상품을, 작은 인원과 조직으로, 일단 시작하라고 부추긴다는 점. 그렇게 부추겨진다면 그 사람에겐 대단한 가치가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읽을 때만 재밌는 만화와 같임.

아웃라이어(OUTLIERS)

이미지
우리 나라에 출간(1쇄 2009.1.20)된 지 거의 3년이 지나서, 이미 서점가에서는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사라진 아웃라이어(OUTLIERS)를 읽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성공한 사람들을 보니까, 개인적인 자질과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노력을 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이 주어지지 않았다면, 그런 행운은 없었을 것이라는 것. 몇몇 사례를 들어 설명을 하는 데.. 일반화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 보이긴 하지만, 그렇게 보는 시각과 인사이트는 충분히 읽어 볼 만함. 국내 서점에서는 아웃라이어(OUTLIERS)가 자기계발서로 분류되어 있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사실 그래서 여태 관심을 주지 않고 있었지만..) 출판사는 표지부터 원서 와 달리 알록달록하게 꾸미고, 책 내용 중 일부분-1만 시간의 법칙-만 꺼집어 내어 성공지침서로 마케팅을 했다. 별책 부록으로 1만 시간의 법칙 수행 수첩을 주는 것을 보면, 허허... 참내.. 책 내용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 별책 부록 '1만 시간 실행 수첩' 대부분의 한국 독자들이 1만 시간의 법칙에만 주목하는 것을 보면, 출판사의 마케팅에 당했다고 할 수밖에.. 그 마케팅은 효과적(성공적)이었고. 1부(기회)와 2부(유산)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실 1부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고, 2부는 굳이 늘려 쓸 필요가 있었을까 싶었음. 1부 4장의 사회학자 아네트 라루(Annette Lareau)의 가족집단에 대한 연구를 소개하는 데, 흥미로웠다. 라루는 중산층 부모의 스타일을 '집중 양육(concerted cultivation)'이라고 불렀다. 이는 적극적으로 아이들의 재능, 의견, 기술을 길러주고 비용을 대는 것을 말한다. 그와 대조적으로 가난한 부모는 '자연적인 성장을 통한 성취(accomplishment of natural growth)'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자녀를 돌봐야 할 책임은 지지만 아이들이 알아서 성장...

오케이아웃도어닷컴에 OK는 없다. 장성덕 지음.

이미지
토니 셰이의 딜리버링 해피니스 읽은 후, 한국에도 Zappos와 비슷한 회사가 있고, 또 그 창업자가 쓴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읽게 됨. 유통업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무릎을 치면서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로 가득함. ( 오케이아웃도어닷컴에 OK는 없다 ) 끊임 없는 역발상으로 얻은 가장 큰 경쟁력은 '사입'이었다. 사입은 판매와 상관없이 브랜드에서 가져온 물건값을 다 지급하는 방식이다. 물건이 팔리지 않으면 그대로 손실로 이어져 위험부담이 컸지만 나는 사입을 선택했다. (p. 7) 개인적으로는 나도 이러한 방식을 좋아한다. 사입, 즉 직매입하면 배수진을 치고 상품을 판매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그의 말처럼 어떻게 해야 물건을 잘 팔 수 있을까? 답을 찾을 때까지 집요하게 생각을 물고 늘어지지 않을 수 없다. 토니 셰이의 Zappos도 나중에 직매입으로 선회했다. 최근 우리 나라 백화점에서도 직매입 방식으로 운영하는 곳이 생겼다고 하는데( “직매입 GO” NC백화점의 ‘착한 실험’ ), 성공하길. 오케이아웃도어닷컴도 처음에는 상품을 구비해 놓고 사이트에 올려 판매한 것이 아니라, 다른 오프라인 매장의 상품을 올리고 나서, 주문이 들어 오면 큰 배낭을 메고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사와서 판매를 했구나... 세상에! 또 초창기에는 원가를 한 푼이라도 줄이기 위해, 대형마트에 가서 얼굴에 철판을 깔고 박스를 날랐다고. 구한 박스는 뜯어서 뒤집은 후 테이핑을 다시해서 사용하여, 박스 겉면의 로고나 글자를 안쪽으로 들어 가게끔 했다... 우와~! 신용이 좋으면 '을'도 '갑'처럼 당당하게 인정 받을수 있고, 신용이 바닥이면 '을'보다 못한 '갑'으로 전락하고 만다. (p. 44) 저자는 '돈을 벌려면 받을 돈은 최대한 빨리 받고, 남 줄 돈은 가능한 한 늦게 주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에 반기를 든다. 본인이 생고생을 하더라도 약속을 지키기 ...

자유, 조너선 프랜즌(FREEDOM, Jonathan Franzen, 2010)

이미지
사실, 소설을 안 읽은 지 오래되었다. 이유는, 하나 읽으려면 시간을 많이 잡아 먹기 때문이다. 예전에 다빈치코드 라는 소설이 재밌다고 해서, 1권과 2권을 사 놓고 정신없이(재밌잖아요..) 읽어 나가든 중, 영화 가 개봉한다길래 미련없이 2권은 집어 던지고 나머지 이야기는 영화로 봤을 정도. 그런데, 이 ' 자유 '라는 소설은 다 읽게 되었다(주말에만 읽혀서 좀 오래 걸리긴 했지만). 이 책을 알게 된 건 @pr1vacy 님이 쓴 이 책을 소개한 블로그 포스트 를 읽고 나서였다. 내가 끌린 건, '타임지의 표현처럼 무슨 살인 사건이 나는 것도 아니고, 수수께끼의 미확인 비행물체가 나타나는 것도 아닌데도, 그저 평범하기 짝이 없는 한 중산층 가족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펼쳐갈 뿐인데도, 프랜즌은 그 이야기에 적당한 위기감과 긴장감을 기막히게 곁들이면서 독자로 하여금 페이지를 넘기게 만든다.'  블로그에서 이 내용을 읽는 순간, 내 머릿속에 떠 오른 건, 아! 이 소설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 같겠구나.. 생각되었고, 읽는 내내 이런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소설이었다. 말 나온김에 프랜즌의 자유와 비슷한 느낌의 영화를 몇 가지 들어 본다면.. 줄리 & 줄리아(Julie & Julia, 2009) , 템플 그랜딘(Temple Grandin, 2010) , 썸딩 더 로드 메이드(Something The Lord Made, 2004 , 언 애듀케이션(An Education, 2009) 이 글을 보시는 분께서 영화의 느낌과 소설의 그것이 매칭이 될지 모르겠지만.. 제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이 소설은 부모와 자식, 그리고 그 주변인들의 일상사들을 잔잔하게 풀어 쓴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소설은 730쪽에서 끝났지만, 이런 일상사들이 1,000페이지가 더 펼쳐져도 이상하게 느껴질 것 같지 않은 그런 소설이다. 또 부모와 자식간에도 서로가 지켜야할 것은 지키는 모습들이 보기 좋게 쓰여졌고, 그들간의 매우...

토니 셰이(Tony Hsieh)의 딜리버링 해피니스(Delivering Happiness)

이미지
( 출처: YES24 ) 재미난 소설도 만화도 아닌, 본인의 비즈니스 경험담을 담았을 뿐인 책이, 읽는 내내 이렇게 흥미진진할 수가! 2005년 경에 읽었던 잭 웰치의 ' 끝없는 도전과 용기 '를 생각나게 함. 토니 셰이( Tony Hsieh )는 평탄하게 성공 가도만 밟은 것은 아니더군요. 이 책은 젊은 나이에 링크익스체인지로 성공을 맛보았지만, 그 후 사업적으로 또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되었고, 각고의 노력 끝에 재포스( http://www.zappos.com/ )로 재기에 성공하면서 사업적으로 그리고 개인적으로 성숙해 가는 과정을 진솔하게 담고 있는 책입니다. 책 내용 중 재미난 에피소드 1. 하버드 대학 재학 시절, 점수를 매기는 숙제가 없다는 이유로 성서학 수업을 수강 신청했는데, 이 수업의 단점은 기말고사 성적에 의해 학점이 정해진다는 것. 교수님이 기말고사 2주 전에 시험에 나올 수 있는 주제 100가지를 주고 그 중에서 무작위로 선정된 주제 5가지가 나올 것이라고 했지만, 한 학기 내내 공부했어야 하는 주제들을 2주 안에 처리할 방법이 없었다.  궁리 끝에 당시 하버드에서는 컴퓨터를 이용해 전자뉴스 그룹에 접속할 수 있어서, 성서학을 수강하는 학생들을 스터디 그룹에 오라는 초청 메시지를 올렸고, 관심을 보인 학생들에게 100가지 주제중 3가지씩 할당해서 예상 답안지를 받아, 학생들의 답안을 취합하여 복사/제본해서 20달러를 받고 팔았다. 세상에! 공부도 손쉽게 하고 & 돈도 벌고.   재미난 에피소드 2. 대학 3, 4학년 2년 동안 기숙사 1층에 자리 잡고 있던 '퀸시 하우스 그릴'을 운영했는데, 당시 지역법에 의해서 캠퍼스 근처에서는 패스트푸드 식당을 운영할 수 없었다. 그래서, 지하철 다음 역에 위치한 맥도널드 매장에 가서 매니저에게 햄버거용 냉동 패티와 빵을 1달러에 사와서 3달러에 팔 수 있었다. 맥도널드에 매일 가는 것도 지겨워, 피자를 팔면 더 많은 수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