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 안나 카레니나

3권으로 된, 그 분량이 만만찮은, 그리고 주인공 안나가 126페이지가 되어서야 처음 나오는 예의 고전 소설이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그 재미가 쏠쏠하고 뒤로 갈수록 이야기의 틀을 잘 유지하면서 흔들림 없이 풀어 내는 톨스토이에 저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치 조너선 프랜즌의 자유처럼.


이런 글이 19세기 후반에 써졌다니, 나로선 믿기지 않을 뿐. 


톨스토이는 비록 자신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일지라도 그들에 대한 표현에 있어서는 최대한 격식을 차린다. 오늘날 조너슨 프랜즌의 소설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안나는 그의 눈빛에서 그가 자기를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책 속의 작가의 표현들이 이런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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