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의 비애와 프리마 돈나의 비애

젊어서는 돈이 없어서 못 타고, 돈이 생겼을 때는 이미 스포츠카와는 어울리지 않는 나이가 된 것을 두고 스포츠카의 비애라고들 한다.

오페라를 실제 공연이 아닌, DVD로 볼 때 이와 견줄만한 수동적인 경험을 하는데.. 뭐냐면, 고난이도의 테크닉과 무르익은 연기를 함께 선사할 수 있게 되었을 때는 이미, 프리마 돈나는 늙은 후란 것..

위 DVD 벨리니의 노르마에서 Edita Gruberova를 볼 때 이런 느낌을 처음 받았음, 당시 그녀는 60세였다.

그 후 잊고 있다가, 며칠 전에 본 DVD 바그너의 탄호이저에서 이 불편한 사실이 다시 상기됨.


근데, 위의 탄호이저는 Gwyneth Jones가 겨우(?) 42세때(1978년) 녹화한 영상물인데, 의상이 문제인지, 녹화 기술이 문제인지.. 훨씬 나이 들어 보이더라는.

어짜피 오페라를 영상물(DVD)을 보는 것과 즐겨 듣는 것(CD)은 다르므로, 굳이 영상물을 작품의 완성도에 두기보다는 재밌게 볼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게 나을 듯 싶다.

내 경우에는 피가로의 결혼은 2가지의 영상물을 모두 재밌게 봤지만, 실제 주로 들은 것은 다른 앨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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