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Chateau Margaux


소믈리에가 코르크를 열자, 화사한 꽃 향기와 부케가 확 올라 매우 흥미로웠는데, 잔에 처음 따를 땐, 강한 알콜 냄새에 깜짝 놀라 와인 상태가 좀 우려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한 20분 동안 잔에 뒀더니 스스로 순해지면서 마시기 딱 좋은 상태로 바뀌었음. 내심 이거 디캔팅 해 말어 했었는데요. ㅎ

개인적으로 보르도 04빈과는 좋은 기억이 없었는데, 이 마고가 딱 뇌리에 좋은 인상을 심어 줍니다. 

전형적인 보르도 와인.

지금부터 2년 이내가 시음 적기가 아닐까 싶음. 마고는 너무 오래되면 순하디 순한 와인으로만 남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요. 

지금 마시면 아주 남성적인 마고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연이 많은 와인입니다. 
회사에 새로운 사업 추가하고 매일 14시간씩 주 74시간씩 일하면서 육체적으로도 정신적로도 힘든 시기에, 뭔가 위안을 삼으려고 샀던 와인이었더래요. 

몇 년 전 생각도 나고, 참 잘 마셨던 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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