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카를로, 베르디, Willy Decker, Rolando Villazon


올 봄에 본 국립오페라단 베르디 탄생 200주년 기념 공연에 비하면, 역시 빌리 데커의 연출이 돋보이는 무대였습니다. 무대가 좀 단조로웠다는 게 좀 흠이라면 흠입니다.

대체로 남자 가수들은 훌륭했고, 여자 가수들은 그닥.. 인상적이지는 않았습니다.

빌리 데커2005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발에서 '라 트라비아타'를 연출한 그 연출가입니다.

오페라는 대본이 정해져 있고, 또 그 어떤 가수도 대본을 바꿔 부르지 않으니, 표현에 있어 한계가 많은 장르인데도, 빌리 데커의 연출은 작은 차이이지만, 스토리의 전개가 개연성을 높여 주는 그런 연출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막에서 돈 카를로와 엘리자베타가 갑작스럽게 개과천선하여 플랑드르의 해방을 위해 다짐하는 모습은 비약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4막 짜리 말고 5막 버전도 보고 싶은데... 많은 분들이 1983년 MET 공연(레바인, 도밍고)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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