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 김연수(2012)
읽는 중간 274페이지에서 멈췄다. 바람의 말 아카이브 제2전시실의 모니터에서 흘러 나온 조유진의 목소리이다. "제 영화에서 중요하게 등장하는 상징은 날개입니다. 말하자면 이런 식이에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서로에 대한 이해를 가로막는 심연이 존재합니다. 그 심연을 뛰어넘지 않고서는 타인의 본심에 가닿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우리에게는 날개가 필요한 것이죠. 중요한 건 우리가 결코 이 날개를 가질 수 없다는 점입니다. 날개는 꿈과 같은 것입니다. 타인의 마음을 안다는 것 역시 그와 같아요. 꿈과 같은 일이라 네 마음을 안다고 말하는 것이야 하나도 어렵지 않지만, 결국에 우리가 다른 사람의 마을을 알 방법은 없습니다." (p.274~275) 내가 살아 온 날들의 시간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