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DVD 2편 본 소감


피가로의 결혼(LE NOZZE DI FIGARO, MOZART)

이번 달에 연이어 안나 넵트렙코(Anna Netrebko)의 공연(DG, 2006, Salzburg)과 제럴드 핀리(Gerald Finley)의 공연(1994, Glyndebourne) 두 개를 보았다.

2006, Salzburg (출처 YES24)


1994, Glyndebourne (출처 Amazon)

전자, Salzburg 공연은 피가로 빼고 다 좋았고, 후자, Glyndebourne 공연은 로지나 빼고 다 좋았다. Glyndebourne 공연의 로지나 역은 르네 플레밍(Renée Fleming)이었는데도. (Glyndebourne 공연은 현재 유투브에서 감상이 가능함. 친절하게도 영어 자막까지 있음 Part I, Part II)

피가로의 결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의외로 4막 처음에 나오는 바르바리나(Barbarina)가 부른 카바티나(cavatina) "L'ho perduta, me meschina!" 이다. 2분도 채 안 되는 곡인데!

 
(위 YouTube 동영상이 모바일 기기에서는 안 보일 수 있습니다.)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은 사실, 베르디의 오페라보다 아리아나 중창이 화려하지 않지만, 자꾸 듣게 된다. 나도 모를 일..

피가로의 결혼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 케루비노(Cherubino) 역할이 참 재밌다.
피가로의 결혼에 등장하는 케루비노는 남장 여자이다. 13세의 미소년으로 이른바 바지역(役) (Trouser Role)인 것. 바지역을 맡는 성악가의 목소리는 성인 남성의 목소리(하이테너) 보다는 높되, 여성의 목소리(소프라노) 보다는 낮아야 한다. 대체로 메조소프라노가 이에 해당하는 목소리여서, 메조소프라나가 케루비노 역할을 맡는 것. (출처: 영원한 폴라리스)

세비야의 이발사, 피가로의 결혼.. 모두 제목에는 피가로가 그 중심에 있지만, 주인공은 알마비바 백작임에 틀림 없다는 것을, 이 연작을 연이어 보니 알 수 있었다.

잘 알려진 보마르셰의 피가로 3부작은 1부 세비야의 이발사, 2부 피가로의 결혼, 3부 죄 많은 어머니인데, 2부 피가로의 결혼 후반부터 막장 드라마를 연상케 하더니.. 3부에서는 확인을 시켜 주는 듯. 아래는 초간단 3부 줄거리..
십수년이 지난 어느날 백작이 장기 출타중에 케루비노와 백작부인이 하루밤을 함께 보낸 직후 백작부인은 케루비노에게 그들의 불륜이 잘못된 것이라고 통보하며 영원한 결별을 선언합니다. 이에 낙담한 케루비노는 전장으로 가 고의로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부인에 대한 연모와 회한의 정을 담은 편지를 보내며 죽습니다. 백작부인과 케루비노의 사생아(남)와 백작의 피후견인(여)이 서로 사랑하고 이 사이에 음모가 개입하나 피가로와 수잔나의 활약에 힘입어 두 사람이 오누이가 아닌 것으로 밝혀지고 백작과 백작부인이 화해하는 것이 결말입니다. (출처: SPO Friends 카페 게시글 예당 오페라극장의 "Le Nozze Di Figaro" 댓글 중 rhino님의 것)
잘 알려지지 않은 다리우스 미요의 '죄 많은 어머니'의 좀 더 자세한 줄거리는 정준극님의 블로그 참조.

<참고>
- 결혼 초야권: 고대의 영주가 과한 일종의 조세로 결혼세쯤으로 생각하면 되는데, 결혼할 신부가 첫날밤을 영주와 함께 보내거나, 신랑이 세금을 내고 그 권리를 영주로부터 사들이거나, 둘 중의 하나를 선택했던 것으로 보임. (참고: 쿠키의 뮤직세계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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