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나무여 (pitch-dark) - 장민승
장민승(1979~)의 동영상 작품 ‘검은 나무여’ 굉장히 강렬하고, 슬픈 작품. 지금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감상 가능. 국립현대미술관 과천30년 특별전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 2016.07.15 - 2017.02.12 한 여성이 수화로 일본 에도 시대의 단시인 하이쿠의 시구들을 읽는 ‘검은 나무여’는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제작되었다. 구조 현장에서 직접 녹음한 바람과 파도소리가 신디사이저 음향과 섞여 배경음악을 이루는 가운데,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서서히 등장한 여성의 느린 손동작은 마치 무용처럼 아름답다. 관객은 물론 그 동작의 의미를 모른다. 그저 결정화된 슬픔의 기운만을 느낄 뿐이다. (source 와플(waffle) app) "파도는 차갑고, 물새도 잠들지 못하는구나." "검은 나무여, 예전엔 흰 눈 쌓인 나뭇가지였겠지." "꿈은 마른 들판을 헤매고 돈다." 이것은 옛 하이쿠(일본 전통 시가) 시인 바쇼와 다다토모의 유명한 하이쿠입니다. 장민승 작가의 비디오 <검은 나무여>에서 한 여성이 이것을 어둠 속에서 천천히 수화로 재현합니다. 사실 하이쿠 내용이 수화로 표현하기 위해 조금 바뀌었죠. "검은 나무여"는 원래 "타버린 숯이여"였으니까요. 수화로 옛 시가 침묵의 소리로 읊어지는 동안 파도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러면서 이 무언의 시, 침묵의 노래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진혼곡이 됩니다. 원래 알고 있는 유명 하이쿠인데, 이렇게 새로운 조시(弔詩)가 되네요. "그 사고가 있은 후부터 모든 것을 예전과 같은 눈으로 볼 수 있을까요?" 작가의 말입니다. (source 송은미술대상 & 에르메스재단미술상 후보들 ) [출처] 송은미술대상 & 에르메스재단미술상 후보들 | 작성자 문소영 aka 솔문